“12년 동안 공부한 게 한 번에 결정되니까 많이 떨리는 것 같아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청구고등학교에서 실시된 예비소집에 나온 김영석군은 시험을 보게 될 고사장과 유의사항을 꼼꼼히 챙겨보면서도 긴장된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이날 청구고에는 500여 명의 수험생들이 찾아 고사장 위치와 교통편 등을 확인하고, 감독관들로부터 고사장에 갖고 들어올 수 없는 휴대전화와 MP3 등 유의사항을 전달받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만큼이나 떨리는 심정으로 초조하게 예비소집을 지켜보기도 했다.

신종플루에 대비한 발열검사도 진행돼 학생들은 저마다 귀에 체온계를 대며 체온을 쟀다.

학교 측은 또 28개 시험실 가운데 2개를 신종플루 확진 및 의심 환자 시험실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복도와 교실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비치해 놓았다.

청구고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진이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이 편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세정제 등을 교실에 갖춰놓았으며, 입실인원도 일반 시험실의 절반 정도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전 예비소집이 끝난 수험생들은 오후에는 자신이 시험을 볼 고사장이 있는 학교로 이동해 고사실 위치 파악 등 사전 점검을 했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15개 학교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이 실시됐다.

한편, 올해 대구지역 수능 응시자는 3만5천383명으로 송현여고, 청구고, 운암고 등 53개 지역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경북은 2만6천697명의 응시생이 62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친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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