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문제에 대해 “아직 검토도 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9일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초청 조찬 모임에서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우조선해양이) 아직 매물로 나오지도 않은 상태”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인수를 위한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도 해보지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 6일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인근(통영)에 있는 성동조선도 함께 방문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 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광범위한 해외 마케팅망과 해외 자원개발사업이 포스코의 사업방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세계 경기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물러섰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전에도 다시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가 정 회장 취임 이후 M&A를 꾸준히 추진해온 가운데 `철강사업과의 연관성`을 강조해 왔고 가장 큰 철강 수요처의 하나로 대우조선해양이 꼽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이 중국에 추월당하는등 조선업황이 안좋아질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한뒤 “대우조선해양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정 회장의 대우조선해양 방문과 관련해서는 “취임 이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포스코의 주요 고객인 조선사들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며 “한동안 해외활동으로 찾지 못한 고객사 방문을 다시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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