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우리 각자의 죽음도 한번 깊이 묵상함으로써 후회없는 최선의 삶이 되도록 노력하고 언제, 어느대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부끄러움이 없는 우리의 삶을 하느님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대구 성모당 안쪽 `성직자 묘지` 입구엔 `Hodie mihi! cras tibi!`란 라틴어 문구가 있다.
“`호디에 미히!`(오늘은 내차례), `끄라스 띠비!`(내일은 당신 차례)”
오늘은 내가 죽음을 맞이하여 이곳에 묻혔지만 내일은 당신이 묻힐 차례다. 이 세상 `가장 확실한 사건`은 인간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가장 불확실한 사건`은 누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불확실한 죽음은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면서도 우린 전혀 준비하지 않고 영원히 살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은 거룩한 일이며 천상 유산이라고 표현한다.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 사과 나무를 심겠다며 현실 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도 있고 설마 하는 생각으로 오늘 할 일을 미루며 게으르게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호스피스`병동의 대부분 사람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점이 3가지 있다.
그것은 첫번째 인내, 좀더 참으며 살것을 순간 내 감정대로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음을 가장 아쉬워 한다. 두번째 나눔, 내가 가진 것을 좀더 서로를 위해 나누고 베풀 것을, 내 욕심에 사로잡혀 그들의 고통을 함께 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그리고 세번째 사랑, 좀 더 사랑하고 살았으면, 늘 함께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을 가슴 아파하고 있다.
9·11 테러 때와 대구 2·18 지하철 참사 때 그들이 마지막 연기와 화마 속에서도 휴대폰으로 마지막 남긴 말은 “엄마! 아빠! 여보! 아들아! 딸아!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이었다.
붉은 단풍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길 겨울!
우리의 인생도 한 해를 서서히 마무리 지으면서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