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4일 앞둔 8일.

여느해 같으면 대구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휴일도 잊은 채 막바지 마무리 학습에 한창일 테지만 올해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조용하기만 하다.

일요일인 이날 대구지역 각급 고등학교들은 신종플루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자율적으로 고3 수험생들의 자율학습을 진행, 3분의 1 정도 만이 교실 문을 열고 있었다.

대륜고는 이날 고3 수험생들에게 각자 가정에서 학습을 할 것을 권유, 일요일 자율학습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학교의 경우 현재 3명의 신종플루 확진자가 있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신종플루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신종플루 확진이나 의심 판정을 받게 되면 별도의 시험실에서 치르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 학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고도 이날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자율학습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학교의 경우 평일에도 저녁 10시까지 진행하는 자율학습 참여 여부를 수험생 선택에 맡겨두고 있다.

이 학교 고3 담임교사는 “신종플루 때문에 학생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면서 “어디를 가든 신종플루에 걸릴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여고는 이번주 일요일은 물론 토요일까지 자율학습을 폐지했다.

이 학교 진학지도부장은 “신종플루 감염 우려 때문에 고3 학생들에게 왠만하면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정리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교의 경우 자체 예산 3천만원을 들여 개인용 손세정제를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등 신종플루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신고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다.

현재 고3 수험생 가운데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2명 있지만 별다른 동요없이 일요일 수업을 오후 5시까지 진행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3 수험생들이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신종플루 노이로제 증세를 보일 게 아니라 평소 하던대로 고3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차분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휴업을 하니 마니 호들갑을 떨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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