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국화회` 창립전… 10~15일 포항문예회관

이철진 作, 작은 사진 '이철진'
포항과 경주 지역 한국화가들이 `현대한국화회`(회장 이철진)라는 단체를 만들어 10일부터 15일까지 창립전을 연다.

전시는 포항시 남구 대도동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현대한국화회는 앞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전시회를 자주 열고 대화의 시간을 만드는 등 참신한 발상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창립전에는 고문인 원로 한국화가 박대성을 비롯해 허만욱 동국대 교수의 작품을 비롯해 단순한 그룹 전을 넘어서 지역 한국화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새로운 실험과 방법들로 만들어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1인 100호 대작 1점을 출품한다.

회원들은 중진작가부터 갓 대학원을 졸업한 젊은 작가까지 다양하다.

회원들은 그동안 `한국화`가 무엇이며, 그 카테고리 안에서 자신들의 작품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는 매년 정기전, 소품전 등 두차례 회원전과 국내외 도시 및 단체 교류전 등을 통해 현대한국화의 정체성 찾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철진 회장은 “사회가 급변하고 혼란할수록 우리 것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고 여기에 현대적인 안목을 덧붙인 회원들의 새로운 시선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참여작가는 권현옥 김선 두희승 라은아 박정희 송호민 신경란 예진영 이철진 정래순 정수임 정의현 최영조 한승협 등 총 14명이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우리 그림 애착서 출발”

현대사회를 물질과 풍요의 시대라고 합니다. 지난 수십년의 세상은 정신과 문화가 황폐 해지고 물질과 풍요만을 추구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여러 예술 중에서 한국화의 세계는 사의(寫意)와 철학과 사색 등 자연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영역을 넓혀왔고 오늘날과 같은 물질과 풍요로움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운데에서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구세계에서도 동양정신의 깊고 숭고한 정신세계를 다루는 동양미술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년간 한국화는 문화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우리의 독특한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서양미술 일변도 속에 위상이 많이 실추되어 왔으나 최근 세계화 물결속에 동양사상의 신비주의가 서구세계에 깊숙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동양화의 경쟁력이 싹트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문화예술의 변화 속에서 지역의 화단에도 뒤늦게 찾아온 감은 있지만, 천년의 도시 경주와 용광로의 불꽃으로 현대 산업사회의 주역이 되어온 포항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대한국화회(現代韓國畵會)를 결성, 창립전을 열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라 여겨집니다.

장르의 타파를 부르짖는 시점에 명칭을 한국화회로 고집한 것 또한 우리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가 분들의 정통성(正統性)에 대한 자부심 때문입니다.

한국화 화단의 고문 선생님들의 조언과 여러 작가들의 신명나는 우리 그림찾기 현대한국화회를 창립하면서 앞으로 지역 화단에 큰 획을 그을수 있는 과제를 스스로 안고 가려고 합니다.

끝으로 전시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현대한국화회 이철진 회장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