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현 / 제2사회부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단풍사이로 사과향기를 가득 차게 했던 제4회 문경사과축제가 31일 동안의 긴 막을 내렸다.

지난달 9일 개막해 8일 폐막한 이번 축제는 행사 기간 동안 1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50억 원어치의 사과 판매량을 기록했다. 단풍철을 맞아 국민관광지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찾은 전국 관광객이 사과를 현장에서 맛보게 하고 택배 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축제형 유통방식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무려 한달 간의 기간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를 극복한 축제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정부는 각종 축제를 취소할 것을 권고했으며, 어길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각 자치단체들이 취소에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문경시는 철저한 예방조치를 약속하며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했다. 축제장 입구에는 살균터널과 손소독기를 비치하는 등 보건소 전 직원들이 교대로 조를 짜 한 달간 축제장을 지켰다. 살균터널은 문경시보건소가 고안해 전국에서 최초로 선을 보였으며 모든 관광객은 이 터널을 통해 축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결과는 문경사과축제의 승리였다. 신종플루와 관련한 단 한건의 불미스런 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 했다.

특히 축제 관계자들은 올해 축제는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격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축제가 끝난 후 잠정 집계된 방문객 숫자는 100만 여명으로 지난해 56만 명을 훨씬 초과했으며 사과도 지난해 38억 원 보다 12억 원이나 많은 50억원 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몰린 결과는 그만큼 문경사과축제와 문경시가 신뢰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뒤에서 100만 인파를 보호한 문경시 등 관계자들의 노고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보건소 직원들은 9월부터 계속된 예방활동에다 새벽부터 보건소 앞에 줄을 선 1만4천 여명주민을 예방접종하면서도 축제장을 지켰다.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번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시 행정에 대한 주민의 신뢰를 한단계 높여준 든든한 지역대표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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