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주)농우 바이오가 지난 3일 성주군청에서 이창우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외 재배 농가 자녀 15명에게 모두 1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회사는 이번 기증을 포함해 앞으로 모두 5년에 걸쳐 매년 1천200만원씩, 모두 6천만원의 장학금을 참외재배 농가 자녀에게 지급하기로 해 지역에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장학금 지급 동기에 대해 농우바이오는 그동안 성주 참외 재배농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 지역 인재 육성사업으로 장학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농우 바이오는 성주지역에는 전혀 연고가 없는 농산물 씨앗 보급 회사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성주, 칠곡 등 농촌지역에는 잘 알려진 기업이다.

1981년에 설립돼 국내 2곳(여주, 밀양), 해외 4곳(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인도)에 연구소를 설치해 총 120명(보조원 82명 포함)의 연구인력과 임직원 등 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1999년에는 생명공학연구소를 개설해 고품종 품종 개발을 위해 전체매출액(400억원)의 17%인 70억 원을 연구 개발비로 투입해 고품질 종자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총매출 규모면에서 국내 종자시장의 24%를 차지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우바이오에서 생산하는 황금색으로 코팅된 오복 참외 씨앗 한 톨 가격은 100원으로 종자 봉투 500여 개가 들어있는 작은 상자 하나 가격이 중형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또 포장 직전 철제 용기에 담긴 참외 씨앗은 10억 원 이상을 호가하며 파프리카 등 일부 고급종자는 금값의 3배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농우바이오가 있기까지는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과 토종씨앗을 지키겠다는 창업주 고희선 회장의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농우바이오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며 회사를 800억 원에 인수하려는 외국 기업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직 토종종자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신념 아래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그 당시 국내시장의 70%를 점유했던 흥농, 중앙, 서울, 청원 등 내로라는 국내 4대 토종 종자 기업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채 외국기업인 몬산토 코리아, 신젠타, 일본 사카다 등에 인수합병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위기감을 느낀 농우는 회사 생존전략과 토종종자 자존심 회복차원에서 총 매출액의 17%를 연구개발비에 쏟아 부으며 우수씨앗 연구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지난해 4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1천500억 원 규모의 국내 채소종자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고추, 무, 참외 등 채소 종자 생산에서 200억 원 이상의 수출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종자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산업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식량주권과 환경문제 해결, 국민의 생명과 자존심 등과 직결된 고부가가치 환경생명산업”이라며 “이제 농산물도 명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은 물론 사업다각화를 위해 종자, 농작물, 음식품 등으로 유통 사업 진출 모색과 세계종자시장을 선도해 나가는데 농우 바이오가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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