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우리음식 연구회가 지난 3일 청소년들의 아침식습관 개선을 위해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관내 모계 중고등학교 정문에서 청도반시를 이용한 감 장아찌밥 도시락 500인분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들의 서구화된 식생활 및 아침식사를 거르는 불규칙한 식습관 개선을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구필자 회장을 비롯한 우리음식 연구회 회원들은 학생들에게 나눠줄 500인분의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밤늦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도식락은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동이날 정도였다고 하니 아침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케 한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각 지역 YWCA에서도 중앙 YWCA와 농협의 지원을 받아 3~4년전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얘들아! 아침밥 먹자`는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포항 YWCA의 경우 해마다 5월이면 관내 4개 고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이 운동에 동참해오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회원들이 행사 전날 저녁 교회식당을 빌려 밥을 짓고 고기 야채 등 식재료를 볶아 간을 맞춘 주먹밥을 한 학교당 1천개씩 나눠주었다고 한다. 주먹밥에 들어가는 식재료비는 중앙 YWCA, 쌀과 찹쌀은 농협에서 20포정도 지원을 받기때문에 이 행사 추진이 가능하다고 한다. 농협의 지원은 쌀 소비를 촉진시켜 쌀 재고가 늘면서 깊어지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자는 의도에서다.

10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쌀 재고량은 82만t에 달한다. 지난해 재고량 68만t보다 14만t 늘어난 셈이다.

올해도 쌀 생산은 평년작을 웃돌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쌀값 하락조짐이 여기저기서 일고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성장기에 공부로 인해 아침밥을 거르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건강을 챙겨주는 외에 쌀 소비를 촉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있는 운동이다.

학생들의 호응이 높지만 주로 민간단체가 중심이돼 추진하다보니 인력부족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횟수를 늘리고 싶어도 단발성 행사로 끝나는 아쉬움이 큰 만큼 이젠 교육당국과 농수산부서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여할 때가 아닌가 싶다. 쌀 소비도 늘리고 학업시간에 쫓겨 아침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는 학생들의 건강도 돌보는 아침밥 먹기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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