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을 횡령한 이들의 수법은 영수증만 첨부하면 통과되는 허술한 경리체제를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체육회 전임 지도자들 또한 호텔종사자들과 짜고 숙박비와 식비를 부풀려 허위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작성해 대한체육회가 지급한 법인카드로 계산한 뒤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수법을 써 오다 덜미를 잡혔다. 또 최근 경북체육회 산하 모 경기단체 임원들도 도 체육회 보조금을 정해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임원들에게 로비한다는 명목으로 유용해 경찰에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역시 같은 수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대한체육회는 국고지원을 받고, 산하 협회들도 대한체육회 지원금과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도 체육회도 경북도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는 분명한 국가보조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단체에도 관리 감독하는 상급 기관이 있고 이 기관에는 감사 역할을 하는 기능도 있다. 그렇지만, 이 감사기능이 대부분 형식적으로 치우치고 있어 이 같은 부조리가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가보조금을 남의 돈 같이 흥청망청 쓰는 당사자들의 의식이 문제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피땀 흘려 모은 돈이라면 그렇게 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국가보조금과 관련해 수많은 단체와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등 문제를 야기 시켜온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가에서 주는 보조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지만 국가보조금이 전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지는 만큼 이를 관리 감독하는 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자명
- 등록일 2009.11.04 21:51
- 게재일 2009.11.05
- 지면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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