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흥미 갖는 책부터… 함께 책읽는 시간 가져라
책 읽은 소감 들어주고, 가끔 독서토론도 필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할까?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 사고력이 계발돼 머리가 똑똑해지고 글쓰기도 잘하게 된다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이에게 책읽기를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떤 책을 골라주고, 어떤 방법을 취해야 우리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책과 친해져요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이 책읽기를 마쳤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재미있었니?”하고 물어본다. 아이가 “불쌍해”라든가 “재밌어”하면서 자기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쌍하고 재미있었는지 물어본다. 책읽은 소감을 나누는 동안 아이는 자기 생각을 좀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가끔 토론이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마다 반드시 토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은 독서토론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독서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발표할 수 있고, 또 남의 생각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다.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들과 서너 명씩 팀을 짜서 토론하는 것도 괜찮고, 엄마 아빠와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어야 아이들이 토론을 즐길 수 있다.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의 책으로 접근한다

아이가 책읽기를 즐겨하지 않는다면, 책보다 더 즐겁고 재밌는 흥미거리가 있을 터. 이럴 때는 내 아이가 가장 흥미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자동차가 등장하는 그림책, 곰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을 골라준다.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반드시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갖는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동화를 읽어준 아이는 자라면서도 책하고 친한 아이가 된다. 어려서부터 하루에 잠시라도 동화책을 읽어주는 습관을 들이자. 특히 유아 때는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도록 하자. 이때 엄마는 주인공들을 흉내내어 연극하듯이 재밌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 책, 이렇게 골라주세요

◆엄마도 재미있게 읽은 책을 권한다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를 때는 우선 엄마가 읽어본 후 재미있고 좋은 책을 골라준다. 대부분 엄마 입장에서 재밌는 책이 아이에게도 재밌다. 그러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엄마가 이해가 안 간다고 무조건 제외하거나, 아이는 싫어하는데 엄마가 무조건 읽어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작정 전집으로 구입하지 않는다

여러 종류의 책이 묶인 전집 구입의 욕구를 느껴보지 않은 엄마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몇십 권이나 되는 전집을 사다놓는 경우 한권 한권 차근차근 읽어가는 아이는 드물다. 도리어 지레 겁을 먹어 오히려 책에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처음엔 단행본으로 시작해서, 아이가 책에 충분히 흥미를 느낄 때쯤 사주는 것이 좋다. 전집을 구입할 때는 출판사나 작가,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도록 한다.

◆믿음직한 동화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읽게 한다

어떤 작가의 책을 사주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때는 한번 읽어서 알고 있는 작가 중에 믿음이 가는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나치게 그림만 강조한 책은 피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너무 글만 빽빽한 것보다는 그림과 내용이 적당히 어우러진 책을 좋아한다. 이때 너무 그림 위주로만 고르다보면 오히려 좋은 책을 놓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줄거리가 간략하고 교훈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을 고른다. 그리고 그림이나 만화로 모든 것이 설명될 경우 상상의 세계가 좁아지므로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그림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출판사나 필독도서를 과신하지 않는다

간혹 신문이나 기타 가이드 책을 보면 `필독도서`란이 있다. `필독도서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지 이것을 내 아이에게 다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면 지나치게 교훈적인 책이 선별된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특히 저학년 아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억압받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명 출판사에서 출판됐다고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무작정 책을 구매하는 행위도 현명하지 못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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