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통일의식은 오히려 작년보다 통일지향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7월 중순부터 보름간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65세 성인남녀 1천200여명의 통일의식을 설문조사해 2일 공개한 조사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매우 필요`(24.7%)와 `약간 필요`(31.1%)를 합해 55.8%로 작년(51.6%)보다 4.2%포인트 늘었다.

반면 `통일이 필요없다`는 응답은 `별로 필요없다`(16.2%)와 `전혀 필요없다`(4.4%)를 합해 20.6%로 작년(24.9%)보다 4.3%포인트 줄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같은 민족이니까`(44.0%), `전쟁위협 해소`(23.4%), `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18.6%), `이산가족 고통 해결`(8.5%) 등 순이었다.

`통일이 남한에 이익이 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3.2%였고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2%로 작년과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작년엔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5%로 `이익이 된다`(27.5%)는 응답의 배에 달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크게 악화됐다. 북한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협력대상(50.7%), 경계대상(20.6%), 지원대상 (17.4%), 적대대상(9%) 등 순으로 응답했다.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68.1%로 작년(79.5%)보다 대폭 감소했고, 부정적 인식은 29.6%로 작년(16.6%)보다 무려 23.0%포인트나 늘었다.

`최근 몇년간 북한이 얼마나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변하지 않고 있다`는 답이 54.9%를 차지했고, 북한정권과는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59.1%로 과반수였다.

이런 결과는 개성공단 근로자 장기 억류와 로켓발사, 핵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한 경계심과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핵에 대해 위협을 느낀다는 국민은 전체의 74.3%에 달했고 무력도발 가능성(63.6%), 한반도 전쟁 가능성(53.5%) 등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