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21일 효자아트홀

안지환 총예술감독, YMCA오페라합창단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마을의 권력자인 알마비바 백작과 아름다운 처녀 로지나의 사랑을 다룬 오페라다.

19세기 유럽의 풍경이라 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인스턴트화된 요즘 사랑과 달리 아날로그적인 사랑의 장치가 풋풋하다.

특히 기타 반주로 부르는 창가의 세레나데, 폭풍우 치는 밤의 야반도주 등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의 열정들. 여기다 또 다른 주인공인 꾀돌이 이발사 피가로의 익살과 재치가 극 도중 수시로 즐거운 웃음을 유발한다.

부산 그랜드 오페라단이 오는 21일 오후 3시·7시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총 공연시간은 1시간50분. 언어는 원어가 아닌 우리말로써 대사와 가사 뿐 아니라 일부 레치타티보(음악적 대사)까지 연극적 대사로 처리해 작품 이해가 한결 쉽다.

로시니 음악특유의 풍부한 선율과 활기찬 생동감, 그리고 오페라의 고급적인 분위기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함께하는 사랑과 낭만의 신선한 웃음파티가 가을의 서정을 한껏 전해준다.

안지환 총예술감독은 “오페라 하면 많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이번 공연은 누구나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기획을 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안주은(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오페라발레극장 조연출)이 연출을, 윤상운(동의대 교수)이 김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알마비바 백작에 테너 조윤환, 피가로 바리톤 김종화, 로지나 소프라노 박연경, 바르톨로 의사 베이스 권영기, 바질리오 베이스 김동우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며 YMCA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그랜드오페라단은 1986년 창단 이후 매년 2회의 정기 공연과 기획공연, 김자경오페라단과의 `라트라비아타` 합동 공연,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극장과의 `카르멘` 공동제작 등 오페라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수준 높은 그랜드 오페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입장권은 오는 17일까지 포스코 홈페이지(www.posco.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221-975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