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교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오래전 국민 배우인 최불암씨가 “내 뒤를 따라오는 차의 운전자가 운전을 잘한다고 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항상 주의력을 집중하고 법규를 지키며 안전운전하고 있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내 차를 뒤따라오는 운전자가 나의 운전에 대해 삿대질하며 쫓아온다면 결코 운전을 잘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으로서의 품격인 인격이 운전하면서도 그대로 나타나길 바란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나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서 운전을 잘 한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것을 보면 다른 운전자와 똑같은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차량 번호판은 나의 명찰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운전하면 어떨까? 그것도 하나만이 아니라 앞뒤 두 군데나 달고 다닌다는 마음을 가지면 더욱 안전운전해야 하지 않을까? 중·고등학생에게 교복을 입히고 명찰을 달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탈선을 미리 예방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교칙을 위반하거나 부도덕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어 어느 학교의 누구라는 것이 곧바로 밝혀지는 부담감 때문에 학생이 나쁜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요즘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자동차에는 사진과 함께 운전자의 실명을 표시하고 운전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차의 좌·우, 앞뒷면에 사진과 이름, 전화번호 그리고 “이 차는 안전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아래의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차량도 이제는 실명제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동안 차량에는 번호판으로는 이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운전하는 운전자가 종종 있었다. 우리는 성공과 목표로 돌진하면서 경쟁자를 따돌리고 서로 융화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특히 자신이 잘 나타나지 않는 곳에서는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길가에 있는 전신주에 방뇨를 하거나 가래침을 아무 데서나 뱉는 행위 등이 바로 이런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군복을 입고 있을 때와 제복이나 신사 정장을 입고 있을 때의 행동이 똑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다.

과속, 급차로변경, 무리한 앞지르기를 하면서 양보해 주지 않는다고 더 공격적으로 하는 운전, 신호를 위반하며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었는데도 무조건 앞차를 따라 교차로에 진입하는 운전, 횡단하고 있는 보행자에게 전조등을 번쩍번쩍 비추고, 운전하는 운전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었는데도 출발하지 않고 꾸물대며 운전한다고 경음기를 울리는 행동 등은 교통문화인으로서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명찰을 달고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안전운전 하자.

남에게 강요하기보다 내가 먼저 배려하는 교통문화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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