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김C, 김성수
“우리 모두 `야구병`에 걸렸어요”

“이기면서도 우리가 왜 이기는지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이 오합지졸이 이길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 같아요.”

26일 오후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춘천 챌린저 팀과의 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KBS `천하무적 야구단`의 에이스 투수 임창정(36)은 이날 숙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비들이 잘 받쳐준 데다 운도 좋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어제와 그제도 연예인 야구단 소속팀에서 10여 이닝을 던졌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사실 4회에 김C 감독님을 보고 바꿔달라고 하려 했는데 `한 타자만 잡자`는 말을 듣고 집중했더니 오히려 더 힘이 났다”고 밝혔다.

연예인 야구단과 `천하무적 야구단`을 오가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사는 임창정은 선수들끼리 서로 `야구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MBC `무한도전`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대형 예능프로그램과 맞붙은 상태에서도 12.5%(TNS미디어 기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출연 아닌 감독직이기에 수락”

“처음에 고사하다가 `천하무적야구단`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 감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의 감독 겸 해설자를 맡은 김C(본명 김대원·38)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고충을 털어놨다.

프로그램 초기부터 감독직을 제의받았지만 7월말이 돼서야 이를 수락한 김C는 26일 오후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춘천시장기 우승팀인 춘천 챌린저 팀과 경기를 치른 후 숙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감독직에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출전표를 짤 때 감정이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선수들과도 가능한 한 멀리 있으려고 노력한다”며 “어쩔 수 없이 벤치를 지켜야 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치른 경기에 대해 “정말 이번에야말로 선수들이 제대로 `야구`라는 것을 한 첫경기”라며 “선수들도 처음부터 진심을 다했고, 운도 좋았던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가 `천하무적야구단`의 평균실력이 아니라 `베스트`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내용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진통제 맞으며 거둔 소중한 1승”

“실은 부상이 있었는데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고 오늘 경기를 뛰었어요. 원래 연예인 야구단 소속팀에서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는 그렇게 뛰게 돼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에 최근 합류한 배우 김성수(36)는 26일 춘천 의암야구장에서 열린 춘천 챌린저와의 경기를 마친뒤 숙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부상 투혼을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고도 눈만 뜨면 야구를 했다”며 “지금 `야구병` 환자처럼 부상도 잊고 야구를 하는 것은 `천하무적 야구단`이 되찾아 준 옛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성수는 발목을 다친 이하늘을 대신해 10월 초가 돼서야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김성수는 “연예인들은 모두 승부욕이 엄청난 사람들”이라며 “20번 지고, 딱 한 번 이겼더라도 우리에게 그 1승은 우승과도 같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펜스에 맞는 아까운 홈런성 적시타를 쳐낸 김성수는 “아쉽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했다”며 “동료 선수들도 순수한 열정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