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동제2사회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인사들이 바쁘긴 바쁜 모양이다.

지난 24일 경상북도6.25전몰군경유자녀회 주최로 영주시 충혼탑에서 개최된 전몰군경유족회 추모제는 회원가족들만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썰렁하게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에 지역 인사라고는 영주 부시장과 전 국회의원 P씨, 정책발전연구소장 C씨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이 시각, 현 선출직 인사와 내년 선거 출마예정자들 대부분은 모 단체의 체육행사와 다문화가정체육대회에 참가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출마 희망자들이 이 행사에 몰린 이유는 전몰군경유족회 행사는 도단위 행사로 타 지역 인사가 많은 반면, 다문화가정 행사 및 단체 체육대회는 표심에 직접 연결되는 지역민 중심의 행사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인다.

전몰군경유족회 추모제는 국민의 자유 수호와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자리로서 국민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행사이다.

이런 행사에 자타가 인정하는 선출직 공인들의 참여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날 유자녀회원들은 영주지역 인사들의 냉담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부모, 형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유가족들에게 이번 추모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체육행사 등은 추모제에 이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지역 인사들은 순국선열과 유가족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공인이란 지역 발전과 공익을 위해 모범이 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런 공인들이 국가의 근간이 됐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공인으로서의 자격을 떨쳐 버린 행위일 것이다.

따라서 당사자들은 내년에 예정된 선거전에 또 다시 공인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나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스스로 고심해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인으로서 순국선열과 그 유가족들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자신의 공적 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에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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