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김천지역 농협 간 통합 논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단위농협 조합장 선거 시기가 임박해 자율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차기 조합장이 선출되면 자신의 임기를 포기하면서까지 통합에 열의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율통합이 수년 뒤로 지연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추석 직전 어모농협과 감문농협, 개령농협의 세 조합장이 3개 농협을 어모농협에 흡수통합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각 농협의 이사회가 심의토록 했다.

지난 13일 어모농협 이사회는 통합에 찬성했으나 이후의 감문농협 이사회가 강하게 반발했고, 개령농협 이사회는 이 같은 영향으로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통합이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일부 이사회가 통합논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어모·개령농협은 오는 12월15일, 감문농협은 내년 2월9일로 선거일이 잡혀 있어 조합장 출마문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조합장이 합의해 조합원 투표로 통합 여부를 결정할 여지는 남아 있다.

또 아포농협과 남면농협, 농소농협 조합장 간에도 통합 논의가 있었으나 남면농협이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무산 위기에 놓여 있다.

농소농협 이사회가 흡수통합을 전제로 찬성했지만 남면농협 이사회가 반발한 데다가 아포농협은 여러 이유로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남면농협 조합장의 제의로 추진되던 김천농협과 남면농협의 통합도 지난 6월 양 조합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김천농협의 조합장 선거도 내년 1월19일로 잡혀 있기 때문에 출마자 측의 반대운동에 크게 영향받은 탓이다.

이처럼 농협통합이 불발하는 이유는 지역농협의 조합장 선거가 대부분 올해 연말에서 내년초에 집중돼 있고, 또 통합할 때 흡수통합 하는 조합장의 임기가 법에 따라 2년 연장되기 때문이다.

한 농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율통합이 어렵다”면서“선거 후 1~2년이 지나야 자연스럽게 다시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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