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KTX김천역사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다치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1일 오후 12시 5분께 김천시 농소면 신촌리 KTX김천역사 공사현장에서 철재 구조물 작업을 하던 조모(50)씨가 7m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머리와 허리를 심하게 다쳐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조씨는 안전장치도 없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시공사인 삼환기업 측은 이에 대해“사고를 당한 근로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고리를 (철재 구조물에) 걸지 않았다”면서“점심시간이 임박해 빨리 일을 마치려고 서둘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현장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공기 매트리스를 깔도록 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KTX김천역사 공사현장의 K씨는“사고 당시 철재 구조물 아래 바닥에 에어 매트를 깔지 않고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사고현장에는 주먹만한 돌도 널려 있었기 때문에 공기 매트리스를 깔지 않고 작업을 강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에서는 환자이송 시간이 지연된 문제도 발생했다.

사고 후 사설 환자이송단이 출동했으나 환자운반 장비가 없어 재차 119구급대에 연락해 환자를 이송하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뒤늦게 연락을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가 환자의 척추를 고정하는 응급처치를 한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사고현장 주변 마을 주민인 P씨는 “국책사업인 KTX김천역사가 건설된다는 데 대해 자부심만 느끼고 있었는데 공사현장의 안전점검이 이렇게 허술하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