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2일 청도에서 지역현장 고충민원 상담제도인 `이동신문고`를 열고 주민들의 민원에 귀를 기울였다.

장애인복지회관에서 제도개선 건의와 애로사항을 듣는 것으로 청도 일정을 시작한 이 위원장은 노인요양시설 효사랑실버센터를 찾아 시설 현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실버센터 서정효 원장은 “본인부담금 50%와 비급여를 합치면 1등급 어르신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50여만원인데 보호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시설에서 생활하다가도 요양 등급 외로 판정받으면 나가야 하고 특히, 청도군은 65세 이상 노인이 30% 이상인 만큼 노인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개선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어제 밀양을 찾았을 때도 똑같은 이야기가 나왔다”면서“제도적 보완책을 찾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동신문고 상담장이 마련된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매전면 오션힐스 골프장 운영 및 피해보상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직접 중재했다.

이 위원장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양측 주민 대표와 골프장 사업자측이 참여하는 중재기구를 권익위가 앞장서 만들겠다고 제안했고 주민들은 박수로 이를 환영했다. 이 위원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격한 이야기가 오가자 “감정적인 말이나 인격적으로 헐뜯는 이야기는 삼가고 주장만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지역사회단체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반부패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의무이며 억울한 국민이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권익위에서 이 두 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청도군 연합회장 이종평씨는 “농지 위탁자 수수료 과다로 임차인인 농민이 직불금을 포기하는 문제하는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농지 임차 계약금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보증인을 세워야하는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이어 청도군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청도읍사무소와 농협공판장, 감 가공공장, 다문화가정 및 독거노인 가구, 농공단지를 잇따라 찾았다.

/조윤행기자 yhcho56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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