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원이엄마` 전석매진 감짝 흥행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창 무르익은 가운데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개막공연 `투란도트`의 매진행렬에 이어 23일과 24일, 양일간 선보인 창작오페라 `원이 엄마`도 전석 매진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 특히 이 작품은 이달 초 안동 초연에서 만석을 방불케 하는 객석 점유율과 공연 후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감동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조성룡 (안동대 음악과 교수) 작곡, 조두진 대본의 창작오페라 `원이 엄마`는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창작지원작 전국 공모 당선 작품이다.

420년 전 경북 안동에서 발굴된 미라(남편)와 그 시신의 품에서 나온 아내의 편지(원이 엄마의 편지), 그리고 미투리 한 켤레를 소재로 세월도 어쩌지 못할 시공을 초월한 부부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품명은 낙화하는 순간에도 시들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떨어진다는 꽃 능소화의 모습을 따 이름 붙인 것.

이 작품은 세계 28개국에 동시 발행되는 인문지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2007년 11월호에서 `사랑의 머리카락(LOCKS OF LOVE)`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소개 돼 눈길을 끈 바 있으며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보도되기도 했다.

원이 엄마 역에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오페라,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탄탄한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태원과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 류진교가 열연, 객석을 울린다.

또한 프랑스 IRMA세계전통음악가 인명사전에 한국인 최초로 등재되었고, 미국 케네기 메인홀 공연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박수관 명창이 특별 출연해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오페라란 찬사가 이제 곧 쏟아질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경북대 외국인 교환 학생 540명이 단체 관람을 하는 한편, 한국에서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탈리아 교사 등 많은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예매를 한 상태.

공연단 측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자막을 비롯해 영어, 일어, 중국어의 대본을 별도로 준비해 배포했다. 또한 관객 모두에게 원이 엄마의 편지 사본을 무료로 나눠줘 인기를 모았다.

한편, 이번 공연을 선보인 포항오페라단은 2004년 창단, 오페라 `마술피리` `토스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보엠` `돈 조반니` 등 5회의 정기공연과 20여 회의 갈라콘서트 및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배선주 집행위원장은 “녹록치 않은 창작오페라의 제작현실과 관객들에게도 낯선 작품이란 점 등 여러 가지 힘든 여건 속에서, 이 같은 성황은 한국 오페라계의 큰 희망과 도전”이라며 “원이엄마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매년 우수한 창작오페라를 발굴하고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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