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 4명 중 1명이 국제적인 학술지의 논문심사 과정에서 영어 사용이나 국적 때문에 불이익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OSTECH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전국의 생물학관련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논문작성과 제출의 애로점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6%의 응답자가 국외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했을 때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어 사용 미숙으로 인한 언어적인 문제(34%)가 1위로 꼽혔고 한국 국적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대답도 17%나 됐다.

2006년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연구윤리 확보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연구윤리의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자들이 중복 게재 등에 대한 기준에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77%가 인용과 표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특별히 참고하는 가이드라인이 없이 소속연구실의 기존 논문의 예를 참고 하거나, 지도교수·동료·선배를 통해 배운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52%나 됐다.

또, 저자자격(authorship)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참여자 중 41%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동일한 연구결과에 대하여 형식이 다른 학술자료들의 출판, 2차출판 및 중복출판 등에 대한 허용범위 또는 관련규정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응답이 55%로 나타나, 연구자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논문작성과 관련하여 소속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서가 별도로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63%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23%가 `존재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연구기관에 논문 작성 및 제출에 관한 전문적인 지원부서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기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지막으로 논문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참여자의 85%가 학술논문의 변화를 위해서는 학술논문 심사과정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게재 논문에 대한 인터넷상의 토론이 논문 질적 향상을 위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8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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