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지방 국립대학병원 중 의료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종플루 2차감염에 대한 대책도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보환 의원(경기 화성시을)은 경북대병원의 최근 3년간 의료사고 발생건수는 총 28건으로, 지방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의 의료사고 현황은 2006년부터 3년간 각각 10건, 9건, 9건으로 꾸준히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소송 역시 3년간 8건, 7건, 8건으로 총 23건 발생했다. 의료소송으로 인한 비용발생과 손해배상 청구액은 42억원에 달했다.

또 소송이 완료된 13건 중 승소는 3건 뿐이고, 나머지 10건에 대해 3억9천600만원의 배상금이 지급됐다. 이는 서울대병원이 3년간 6건에 대해 1억7천700만원을 배상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상으로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경북대병원은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한 의료분쟁 예방교육을 3년간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은 1년에 한 번 교육을 실시했다.

그런가 하면 신종플루 내부 감염자 발생 등 경북대병원의 대책 허점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이철우(김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경북대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바깥 출입문을 오가는 의료진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복도에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손 세척기도 비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철저한 예방 대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경북대병원에 대한 공사비 지원이 타 국공립대병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황우여(인천 연수구) 의원은 지난해 상기도 감염에 의한 항생제 처방비율이 경북대병원의 경우 54.05%로, 전국 10개 대학병원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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