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경북연합회 야적투쟁 돌입

한국농업경영인 경북도 연합회는 21일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벼 매입가와 수확기 쌀값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한농연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확기 쌀 대란의 상황에서도 무대책과 터무니없는 쌀 매입가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농협을 규탄하고 책임 있는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기 위해 이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촌에서 벼 수매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 제시되는 쌀 가격은 작년대비 12%에서 25%까지 폭락해 40kg 조곡이 4만원대 초반에 매입되는 등 생산비가 폭등하기 전인 2007년보다 못하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수확기를 맞은 농촌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농연은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의 공공비축물량을 2005년도 수준인 58만t 정도로 매입해 가격왜곡을 막아야 한다”면서 “공공비축미 매입확대와 정부의 쌀 대북지원 재개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한농연 경북회원들은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상징적 의미로 농협 경북지역본부 앞에 23개 시·군에서 각 4t씩 가져온 총 90여t의 쌀을 쌓아 놓았다.

경북도 연합회 관계자는 “내달 17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열리는 농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근본적인 쌀 수급대책 마련과 소득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농연 경북회원은 이날 농협 경북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북도청 앞에서도 쌀을 쌓아 두고 투쟁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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