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중국 동북 3성의 물류확보를 위해 발빠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시작된 물류확보전쟁은 강력한 추진력을 무기로 삼고 있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을 통해 확인된 나진항 개발과 관련, 중국 최대 해운 물류회사인 코스코그룹의 서울사무소에 직원을 보내 항로개설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포항시가 이같이 항로개설에 적극 나서는 것은 중국의 북한 나진항개발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해로 진출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번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나진항 개발 및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다롄의 환경설비 제조업체인 창리그룹이 이같은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창리그룹이 확보한 나진항 부두개발권은 1호 부두의 2, 3호 정박지를 보수, 확장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권으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100만 t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리그룹은 대가로 중국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93㎞의 도로를 개설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중국 동북 3성의 풍부한 지하자원 등이 저렴한 물류비를 통해 남방으로 운송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동북 3성의 물류는 대부분 다롄-인천 등을 통해 물류가 이동되면서 다롄 등은 과포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동북 3성의 물류가 다롄에서 나진으로 옮기게 될 경우 이곳 일대의 물동량 가운데 일부라도 포항 영일만항과의 항로개설을 통해 물동량을 확보 할 수 있다면 포항 영일만항은 동해안 물류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포항시의 발빠른 대응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박 시장은 지난해 물류수송협의차 이곳 북한 나진을 방문한 적이 있어 항로개설에 어떤 도움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 박 시장의 지난해 북한 나진 방문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나진항의 항로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박 시장의 다음 수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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