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춤하던 신종플루 환자 발생건수가 추석연휴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이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중증환자도 이달 초엔 3-4명 정도였으나 지난주에는 10여 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61세 남성이 사망한 뒤 12일 동안은 사망자가 없었으나 지난 6일 생후 2개월 영아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 16일까지 열흘 사이에 7명이 숨졌다. 9월 한 달간 사망자가 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망 주기가 매우 빨라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볼 때 사망자는 다양한 연령과 사회계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20세 미만이 감염자의 75%나 차지하는 만큼 학교와 학부모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발열 등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확진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의료기관에서는 확진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신종플루는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보건당국은 의료계에 대한 홍보나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해 선제적 대응에 더 이상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병원이나 의사들도 보건당국의 방침을 정확히 이해하고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따른 진료비 삭감 등의 불필요한 염려를 털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는 신종플루 예방교육을 철저히 해 학생 보건관리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국민들도 발열 기침 등의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손 씻기를 잊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