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신규 환자 수가 최근 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는 가운데 사망자도 잇따라 생기고 있다. 앞으로 기온은 계속 떨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신종플루의 기세도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2주간 신종플루 발생건수가 급증하면서 예년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달 말부터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이것이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닌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하다. 11월 대유행 전망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춤하던 신종플루 환자 발생건수가 추석연휴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이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중증환자도 이달 초엔 3-4명 정도였으나 지난주에는 10여 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61세 남성이 사망한 뒤 12일 동안은 사망자가 없었으나 지난 6일 생후 2개월 영아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 16일까지 열흘 사이에 7명이 숨졌다. 9월 한 달간 사망자가 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망 주기가 매우 빨라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볼 때 사망자는 다양한 연령과 사회계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20세 미만이 감염자의 75%나 차지하는 만큼 학교와 학부모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발열 등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확진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의료기관에서는 확진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신종플루는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인 만큼 보건당국은 의료계에 대한 홍보나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해 선제적 대응에 더 이상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병원이나 의사들도 보건당국의 방침을 정확히 이해하고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따른 진료비 삭감 등의 불필요한 염려를 털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는 신종플루 예방교육을 철저히 해 학생 보건관리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국민들도 발열 기침 등의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손 씻기를 잊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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