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중국 동북 3성의 물류확보를 위해 발빠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의 물류를 북한 나진항을 통해 확보할 경우 포항시는 동해안의 물류거점 중심도시로서의 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나진은 지난해 박승호 포항시장이 물류수송 협의 등을 위해 이미 한차례 방문했던 적이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중국태스크포스팀 구성도 지시해 놓은 상태여서 항로개설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승호 시장, 지난해 訪北 후 중국 TF팀 구성

中선사 코스코 서울지사 방문 등 발빠른 대응

포항시는 최근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을 통해 확인된 나진항 개발과 관련, 중국 최대 해운 물류회사인 코스코그룹의 서울사무소에 직원을 보내 항로개설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시가 항로개설 등을 위해 이같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최근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나진항 개발 및 운영권을 중국 다롄의 환경설비 제조업체인 창리그룹이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 등을 접하면서 나진항 개발이 가시화했기 때문.

창리그룹이 확보한 나진항 부두개발권은 1호 부두의 2, 3호 정박지를 보수, 확장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권으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100만 t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리그룹은 나진항 1호 부두 전용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중국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93km의 도로를 개설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동북 삼성의 풍부한 지하자원 등은 물류비가 저렴한 동해를 통해 남방지역으로 운송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창춘, 지린 투먼 일대를 연계개발해 동북아시아 물류거점으로 삼는 `창-지-투` 개발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포항시가 기대하고 있는 대목은 동북 3성의 물류는 대부분 다롄-인천 등을 통해 항로가 개설되면서 현재 다롄 등은 과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포항시가 추정하는 이곳 중국 동북 3성의 물동량은 연간 300만~350만 TEU 규모로 이 가운데 포항으로 일정 부분만 항로를 확보해도 포항 영일만항은 동해안의 물류거점 도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현재 포항시는 연간 24만 TEU 규모의 수출물동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서진국 포항시 전략사업추진본부장은 “이제 동해안시대가 오고 있다”고 전제하며 “중국 동북 삼성의 물류가 대부분 서해안의 인천 등을 통해 운용되고 있는 것은 현실이지만 중국이 나진항 개발을 가시화하면서 포항은 새로운 물류기지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특히 “동북 삼성의 연간 물동량이 300~350만 TEU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나진항이 개발되면 일부 물동량의 항로개설과 관련, 컨테이너 항만 등이 잘 갖춰져 있는 포항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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