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시민들 발길 줄이어
2천600여장 번호표 오전9시께 동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19일 대구지역 각 보건소는 이른 새벽부터 예방 접종하려는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올해는 백신 공급량 부족과 신종플루의 여파로 애초 공지된 접종 시작 시각인 9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보건소로 나와 진을 쳤다.

대구 중구 보건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00여 명의 주민이 보건소 앞마당에서 대기했으며 보건소 측이 접종 대상자들에게 미리 배부한 번호표 2천600여 장은 오전 9시께 일찌감치 동났다.

중구 보건소 앞마당에는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으며 간혹 번호표를 미리 받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중구 보건소는 시간을 앞당겨 오전 6시30분부터 접종을 시작해 오후 4시께 2천500여 명분의 백신이 소진돼 접종을 끝마쳤다.

중구 보건소는 독감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 후 교육을 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우려해 동별로 나눠 접종을 실시한 남구보건소는 이날 오전 중에 대명 10, 11동에 배정된 백신 724명분이 소진됐고 오후부터 실시된 대명 5동과 봉덕1동 접종도 오후 3시30분께 559명분이 소진돼 접종을 끝마쳤다.

이날 아침 7시부터 접종을 시작한 수성구 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아침 일찍부터 접종을 하는 시민들로 보건소 인근에는 교통체증과 길게 늘어선 행렬로 북적였다.

수성구 보건소는 오후 4시께 4천여 명에 대한 접종을 마쳤고 다음날인 20일에도 계속 접종을 실시한다.

달서구 보건소는 오전 8시부터 접종에 들어가 보건소 직원들이 5개 팀으로 나눠 접종을 실시했지만 접종 대기 행렬이 보건소 주차장과 인근 초등학교, 소방서까지 500m가량 늘어서기도 했다.

새벽부터 나와 접종 차례를 기다렸다는 박모(72)씨는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새벽 5시에 나왔는데도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독감백신이 모자란다는 말들로 인해 사람들이 불안해서 더 많이 모여든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는 독감 예방 백신의 양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우선접종 대상자의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돼 그나마 혼잡이 덜하다”라며 “신종플루와 혼동하는 분들이 많아 일일이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국가유공자, 월남참전용사, 15세 이상 1·2급 장애인 등 3만여 명에 대해서는 무료로 접종하고 65세 이상 노인 6만여 명은 유료(8천 원)로 접종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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