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신문화중고 총동창회장·객원 논설위원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에서는 10년 내에 물값이 기름 값만큼 오르고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버려진 땅 북극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물과 불은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수레바퀴가 되며 물이 몸속으로 흘러들어야만 생명이 지탱된다.

지난 100년 사이 인구는 세배나 늘어났고 같은 기간 물의 사용량은 산업사회의 발달과 물의 오남용으로 인해 무려 여섯 배나 증가되었다.

인류는 이미 사용 가능한 물의 절반을 쓰고 있다. 이 대로 간다면 오는 2025년이면 인류는 마실 물을 다 써버리거나 4분의 3을 쓸지도 모른다.

지구표면은 70%가 물로 뒤덮여 있으나 자연이 인간에 허락한 민물은 1%가 되지 않는다. 빙하나 만년설이 2%쯤 차지하나 인간이 가져다 쓰기에는 쉽지 않으며 97%는 바닷물로 보면 된다.

우리가 지금 마시고 있는 그 1%의 물마저 23% 포인트는 미국 시카고의 미시간호를 비롯해 북미 5대호에 담겨 있는 등 선진국이 50% 포인트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처지다.

물은 이처럼 한정적 자원이어서 매우 취약하다.

지구촌의 모든 인류는 “물의 사용은 소비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한정성의 측면에서 효율적인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물의 한정성을 보면 지구가 빙하기를 지나 공룡들이 살았던 시기에 생산된 양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금 세계 인구의 20%는 안전한 식수원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40%는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강 유역에서 출발되었지만 맑은 물을 손쉽게 얻지 못하거나 안전한 물을 먹지 못해 숨지는 사람들은 6살 미만 어린이만 하더라도 불행하게도 “하루 6천” 명에 이른다는 통계다.

사하라 사막 가장자리에 위치한 니제르나 탄자니아의 한 마을에 국제로타리 회원이 기부한 1천 달러로 수동식 펌프 시설과 마을 공동 화장실을 시설해준 그다음 달부터 인근 초등학교의 출석률이 12%나 올라갔다고 한다.

배앓이를 하는 학생이나 어머니를 도와 먼 곳까지 가서 물을 길으가는 학생이 줄어졌기 때문이다.

인도와 서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거듭된 가뭄으로 무려 10km나 가서 먹는 물을 길어 온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맑은 물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8억이 넘는다.

깨끗하지 못한 물은 아이들의 눈까지 멀게 한다.

한국도 10년 후면 물 기근 국가에 들어가 2011년이 되면 전국 67개 시·군에서 하루 197만 톤의 물이 부족하고 2016년이면 사용량 증가로 18개 지역이 더 늘어나 295만 톤이 부족하다는 것.

지금도 개인 물 사용량 수준은 130위권 국가로 UN이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물 남용을 부채질한다. 우리나라는 물이 원래 부족하기보다는 물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목욕습관은 더 낭비적이어서 몸을 씻고 머리를 감는 방법을 절약정신이 몸에 밴 독일인들처럼 몸에 먼저 비누칠을 하고 머리를 감고 설거지를 할 때도 그릇들을 물통에 담근 뒤에 세제를 풀고 한 시간쯤 기다린 뒤 헹궈서 끝낸다. 이렇게 하면 하루 평균 12만 톤이 절약되니 경남 진주시 인구가 쓰는 물이 된다.

골프장은 잡초를 제거하고 잔디를 더 푸르게 싱싱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영양제와 맹독성 농약을 번갈아 가면 뿌린다. 이런 화학약품들은 유해한 성분을 지니고 있어 그 목적이 이루어지고 나면 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결국은 우리가 마실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도 곳곳에서 되풀이된다.

흔히들 지난 세기를 철의 세기로 보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로 분류한다.

이 대로 가면 임산부의 양수마저 오염될 우려가 있다. 좋은 물을 마시면 1분이면 뇌와 생식기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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