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토지 무상사용으로 출발부터 특혜시비가 일었던 대구뮤지컬전용극장 건립계획이 대구시의회를 통과했다.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위원장 송세달)는 16일 제182회 임시회에 상정된 대구의 뮤지컬전용극장 민간투자사업 채택동의안을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뮤지컬전용극장 건립계획안은 지난 2월 제175회 임시회에서 처음 상정됐으나 입지와 민투사업의 적절성 등을 이유로 심사가 유보됐고 이후에도 재상정과 부결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에 다시 상정된 안에 대해서도 이날 교사위는 2시간 이상 회의를 벌이는 등 논란은 계속됐으나 표결 끝에 상임위원회 의원 7명 중 5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수정 가결된 뮤지컬전용극장 건립 계획안에 따르면 그동안 가장 논란이 됐던 토지사용료 문제를 기금조성액을 정액화해 토지사용료 대신 관리 운영 개시시 6년차부터 연간 1억원, 11년차부터 연간 2억원, 16년차부터 연간 3억원 등 총 30억과 연간예상 수입 120% 초과분의 50%(약 50억원 추정)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뮤지컬산업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 뮤지컬전용극장 뒤편의 어린이회관 부지 활용과 관련해 준공전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키로 했으며 남측의 약 2천500㎡를 녹지공간으로 확보해 시에서 사용키로 했으며 제3자 공고시 재무상태가 비건전한 업체는 컨소시엄 재구성시 출자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20년후 시 재산으로 귀속되는 건물의 시설 유지보수에 대해 시와 공동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운영자가 보수비를 부담키로 했다.

이밖에 편의시설의 비율을 기존 안의 17.14%에서 11.59%로 줄이고 주차면 수는 당초보다 40면이 많은 280면으로 늘렸으며 소극장의 50%를 어린이를 위한 공연으로 채우고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어린이회관과 연계한 사업내용 등도 보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연문화도시 사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뮤지컬전용극장이 대구에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앞으로 대구지역의 문화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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