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섭상주보호관찰소장
2008년 9월 15일 세계적인 금융회사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것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과 각종 규제철폐 노력 그리고 기업들의 경영개선 및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가시적인 경기회복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서민의 체감경기는 `경기회복`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못사는 사람이 가장 먼저 어려워지고 가장 늦게 형편이 좋아지는 것은 아마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이런 경제 흐름과 같이 사회가 어려워지면 비행의 경계선에 있는 한계가정의 청소년들은 범죄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경제와 사회가 어려울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런 현실의 필요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지난 3월부터 자율적으로 공무원보수반납운동을 전개해 모아진 재원으로 소외계층을 돕는 사업을 각 부처별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 법무부에서도 많은 소속직원들이 이 운동에 동참한 가운데 `사랑의 손잡기 운동` 등의 이름으로 아동청소년 결연지원 사업, 장애아동 재활지원 사업, 노인가구 생활지원 사업, 사회복귀 자립지원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상주보호관찰소 역시 소장인 필자를 위시해 소속직원들이 함께 보수의 일정부분을 반납하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일반기탁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신문 및 방송을 통해 이미 보도된 것과 같이 공무원보수는 금년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동결된 상태이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때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 보호관찰제도가 도입된 1989년부터 보호관찰소 개청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만 20년간 보호관찰소에 근무하고 있다.

현재 소장으로 근무하는 상주보호관찰소 뿐만 아니라 전국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보호자의 보호력이 비교적 미약한 아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들이 비록 비행을 저지른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이 아이들 역시 우리 국가와 사회의 미래 주역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 아이들이 비행을 저질렀다고 해서 이 아이들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상주보호관찰소는 관할지역인 상주·문경·예천 등에 소재한, 상주검찰청 및 상주경찰서, 상주소방서, 상주보건소, 문경청소년지원센터, 상주 희망학교, 문경성폭력상담소,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상주지역협의회 등 지역사회유관기관 및 자원을 활용하여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단순히 재범에 이르지 아니하도록 지도·감독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이들을 지원하고 교육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지금, 우리 보호관찰 조직뿐 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 개개인이 서 있는 자리에서 `나눔정신`을 실천하여 비행의 한계선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을 선사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