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최초, 뇌동맥류 수술 `100례 달성`

다음 달 개원 1주년을 맞는 에스포항병원(병원장 김문철)이 국내 중소 병원으로는 드물게 뇌동맥류 수술 연간 100례 이상을 달성했다.

8일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지난 6일 등산 중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해 내원한 60대 여성을 103번째로 수술함으로써 국내 중소 병원 최초로 한해 100례 이상 뇌동맥류 수술(치료성공률 94%)을 기록했다.

뇌동맥류(cerebral aneurysm·腦動脈瘤)는 뇌동맥의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꽈리모양을 형성하다 어느 순간 터져 사망 또는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5%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는 뇌동맥이 파열돼 뇌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국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주로 50대부터 발생하며 출혈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1/3 가량은 수 시간 또는 수 일 안에 사망하거나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

특히 이 수술은 고도의 정밀 의료기술을 필요로 해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 유명 대학 병원에서도 성공 시술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대학병원의 경우 병원 당 연간 150~300례 가량, 대구지역은 70~150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말까지 3개월 가량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에스포항병원이 달성한 100례 이상 시술은 지방의 신생 중소 병원으로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문철 병원장은 “뇌동맥류 환자 대부분이 평상시 이상소견을 느끼지 못하다 갑작스레 응급상황에 이른다”면서 “우리 병원은 뇌동맥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국내 최고의 전문의를 확보하고 뇌혈관 조영장치 등 각종 최첨단 장비을 보유함으로써 1년 365일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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