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가 설립정신을 계승하고 1천억 원의 재원을 별도로 확보하는 등 약학대학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약학대 증원계획에 따라 대구지역 50명 신설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계명대는 학교 설립 기초가 1889년 미국 북 장로회 선교사인 닥터 존슨에 의해 단과병원으로 설립된 제중원이다.

제중원은 한국 약사사에서 약국의 효시인 `미국 약방`을 기초로 설립된 것.

이에 계명대가 1980년부터 지난 30년간 9차례나 약학과 신설을 추진했으나 제도적 제한 등으로 뜻을 펼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계명대는 약학대 설립과 운영을 위한 1천억 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의과대학, 간호대학, 의과학연구동 등 지하 4층, 지상 20층, 병상 1033 규모의 새 동산의료원 준공을 앞두는 등 첨단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으로 첨복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키로 했다.

실제 계명대는 10여 년 전부터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TMR(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사업화 센터),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화학제 연구센터를 지정받아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기관 등 2천억 원을 들여 선도적인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인재양성과 연구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계명대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는 소위 인기있는 학과를 모두 맛보려고 하는 문어발식 경영보다 국립대학 본연의 기초학문 육성 등 교육의 대계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관계자는 “약학대와 같이 천문학적 재원을 요구하는 학과를 운영, 발전시킬 가능성을 가진 사립대가 있음에도 국립대에 혈세를 재차 쏟아 부어 설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역설하고 “국립대와 사립대의 균형된 발전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약학대학 설치는 단지 대학의 발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 수행에 있다”라고 전제, “사랑의 집짓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설립정신을 계승하고 대학의 사명을 다하기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라며 약학대학 설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계명대는 10월 중 약대설립 신청공고가 나면 11월 중 신청서를 접수하고 유치성공을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는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가 약학대학이 있으며 경북대가 유치전에 합류하고 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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