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14.69% 급증
국제금융위기 이전수준 회복

신용카드 소비가 작년 9월에 불거진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29조7천7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69%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고 월간 사용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경기하락이 진정되고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데다 세제지원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로 카드소비가 두 달 연속 10%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9월 중 자동차 신용카드 판매금액은 1조1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3%나 급증했다.

작년 1~9월 평균 20.62%의 증가세를 보이던 카드 사용액은 국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10월에 15.23%, 11월 9.80%, 12월 9.09%로 증가율이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5.59% 증가하는데 그친 카드 사용액은 2분기에 9.34%로 회복된 이후 7월에는 7.26%로 둔화했다가 8월에 10.90%를 기록했다.

9월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작년 평균인 18.0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7년 평균(15.27%)과 2006년 평균(14.8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작년에는 카드사들이 회원 확보를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간소비지출 중 카드결제 비중이 크게 늘었고 명목 사용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7%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5.9%를 정점으로 8~9월 5%대, 10~12월 4%대로 낮아진 뒤 올해 들어 1월 3.7%, 2월 4.1%, 3월 3.9%, 4월 3.6%, 5월 2.7%, 6월 2.0%, 7월 1.6%, 8월 2.2%, 9월 2.2%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1~2%대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9월 명목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