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5월14일 본지의 단독 보도 이후 역사적 실체를 드러낸 포항 중성리 신라비의 건립연대가 기존의 최고 신라비였던 포항 냉수리비 보다 20년~62년 앞설수도 있다는 학계의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고대사학회와 포항정신화연구원이 주관한 `포항 중성리 신라비 학술대회`가 지난 7일부터 8일 까지 일정으로 포항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비의 발견 이후 최대 관심사인 건립연대와 관련해 대부분의 고대사학자들은 중성리비가 냉수리비의 503년 보다 2년 앞선 501년일 것이라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확충해 62년 앞선 441년일 가능성도 있음을 제기했다.

특히 이문기 경북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발표를 통해 이전의 경주 학술발표대회 등을 통해 “501년설을 지지하는 견해가 많지만 의외로 논거가 허술하다”며 “비문에 반영된 고졸(古拙)한 신라 6부의 모습 등을 감안하면 441년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남산신성비를 제외하면 포항처럼 한 지역에서 2기의 비석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며 역사성을 강조했다.

흥해 등 포항지역 촌락들이 신라 왕경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중성리비를 통해 부각됐다.

이 교수는 냉수리비와 중성리비가 세워진 포항 일대는 왕경 6부나 개별 부와 깊은 관련을 가진 직할지로서 이해관계가 직결되고 그 존립을 뒷받침해 각별한 관심이 쏟아진 곳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밖에 참석 학자들은 두 비문을 비교한 결과 분쟁해결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울진 봉평비와 냉수리비의 비문과 달리 회의를 마친 뒤 살우의식(煞牛儀式)이 치러졌다는 내용이 중성리비에는 없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배용일 포항대학 초빙교수는 발표를 통해 김헌도(46)씨가 본지에 최초로 발견 사실을 알리고 이후 향토사학자 이상준씨, 배교수, 이희특씨 등이 차례로 최초 고증에 참가한 발견경위를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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