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 방문 장소로 각광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에 설치된 사랑의 열쇠.
【봉화】 눈꽃열차 등 겨울여행지로 유명한 산골 간이역인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에 최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봉화군이 감성마케팅의 일환으로 설치한 `빨간우체통`과 열쇠를 걸어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열쇠`가 입 소문을 타면서다.

봉화군은 지난해 12월 승부역에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에게 애잔한 사연을 전할 수 있는 빨간우체통과 기념엽서를 비치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최근에는 현재 꽃잎을 주제로 활동 중인 김초희 설치미술 작가를 섭외해 자그마한 승강장 대기실을 거대한 화분으로 추상화하고 또 다른 꽃잎 조형물에는 사랑의 영원함을 소원하는 `사랑의 자물쇠`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공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김초희 작가는 “거대한 플라스틱으로 화석화된 꽃잎은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담아두는 장치로써 감동의 순간을 기념하고자 하는 의미로, 자물쇠 설치와 그것을 거는 행위 자체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승부역에 설치된 `사랑의 자물쇠`는 승부역을 찾는 방문객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사랑의 약속들로 자물쇠를 채우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일종의 진화하는 형태의 공공미술작품으로 빨간 우체통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오래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하는 산골간이역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광주기자 kjc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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