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정국구상 주목… 긍정적 추석민심에 고무
국감·재보선 등 정치시즌 앞두고 여당역할 기대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연휴를 마치고 `국정 안정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설 태세다.

지난 8·15 경축사와 지난달말 `G20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집권중반기 국정 청사진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 추석연휴 이후부터는 실질적인 정권재도약을 위한 구체적 실천과제를 하나하나 이행키로 한 것.

청와대는 특히 `친(親)서민 중도실용` 행보와 경제회복, 외교성과 등을 바탕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대를 넘나드는 등 최근의 좋은 분위기가 집권후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중·장기 프로젝트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추석연휴 기간에도 중소기업 방문, KBS 방송 출연 등 현장행보를 통해 서민을 위한 정책을 강조했다”면서 “내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 이후 이 대통령의 정국운영 큰 그림은 내치와 외치의 보폭을 동시에 확대한다는 것이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친서민의 정책기조를 견지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국회처리, 다음달 재보선 등 정치시즌을 맞아 집권 여당의 역할을 기대하면서 긴밀한 `당청소통`의 기회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거듭 강조하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 선거제도 개선 등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정치권의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종시 논란을 비롯해 용산 철거민 참사사고 마무리, `나영이 사건` 재발 방지, 공무원노조 사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새로 취임한 정운찬 국무총리와 함께 적극적인 대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지난달 방미에 이어 이달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정상외교의 성과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당장 오는 9일 방한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및 다음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이 대통령은 동북아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