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지나간 중추절, 추석이었다. 그렇다보니 가족과 친지들의 짧은 만남속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속사포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그 이야기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치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서민경제에 대한 이야기부터 가장 관심이 되고 있는 4대강 토론까지, 그야말로 명절은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민심을 읽어보기에는 가장 안성맞춤인 시간이다.

친서민 중도행보 `긍정 평가`

정치인비판도 눈에 띄게 줄어

대형국책사업 조기추진 바라

추석기간 동안 대구를 찾은 서상기(대구 북구을)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확실히 지난 명절보다 지역민들의 경기가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다만, 중산층 이상의 경제 상황은 나아졌지만 서민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그러면서 “좀더 서민들에 다가가는 정책, 피부에 와닿는 경제살리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국가공단이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은 대구의 국책사업들이 빨리 진전되기를 바라는 민심도 컷다”고 강조했다.

이병석(경북 포항북)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역시 “확실히 1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며 “아직 완전히 위기의 터널을 벗어나진 않았지만, 지금은 지역민들이 곧 터널의 끝을 지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정치인에 대한 반응도 예전처럼 각박하지 않았고 `정치 잘해라`는 격려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1년 전만 해도 지역구에 내려오면 차가운 냉기가 흘렀다면 이제는 좀더 참고 나아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행보의 방향을 `친서민` 기조로 가져가면서 진정성있는 행보를 보여주니까 서민들이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은 “어렵다보다는 추석경기가 좋아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친서민중도실용행보가 잘했다. 오래참고 버티면 쭉 버티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주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의 한 비서관에 따르면, “평소 같으면 대통령의 TV 연설에 대해 인터넷의 악플이 넘쳐나야 하지만, 이번 대통령의 연설에는 그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며 “정부와 여당의 중도서민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아직까지 `민심을 얻는 게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경제가 나쁘니까 전반적으로 민심이 썩 좋지 않다”며 “특히 대구의 경우에는, 국책사업에 대한 지원과 대구시청의 두류정수장 이전에 대한 각종 요구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확실히 지난번보다 정치인에 대한 비판의 정도가 줄긴 줄었다”며 “다만, 대구의 경우에는 고도제한문제와 같은 산적한 현안해결을 통해 경제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대구 서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의 가능성이 많으면서도 많은 규제로 인해 그 발전이 더디다”며 “서구의 교육에 대한 문제는 어느정도 선까지 왔지만, 발전을 위한 토대를 쌓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도 “한나라당이 화합을 해서 국민들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특히, 농민들은 쌁값안정??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환(경북 구미을) 경북도당 위원장 역시, “들은 이야기중에, SSM(대형슈퍼마켓)문제는 허가제로 하지 않으면 중소슈퍼는 모두 퇴출당할 수 밨에 없는데, 이 문제를 새롭게 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진호·이현주·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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