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석호 의원
농협중앙회 자회사들의 자기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임원은 물론 직원들의 연봉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뻥튀기 인상하면서 수억대의 연봉자를 찍어낸 것.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NH캐피탈, 부산경남유통, 농협목우촌, 농협아그로 등 자회사별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90%까지 상승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NH캐피탈의 경우, 지난 2007년 지급되었던 임원의 급여는 1억4천900만 원이었으나 2008년에는 3억7천800만 원으로 급상승했으며, 회사의 평균 급여 역시 9천900만원에서 1억8천900만원으로 2배가 올랐다. 부산경남유통 역시 임원 1억7천200만원, 평균 8천600만원이던 것이 2008년에는 임원 2억9천300만원, 평균급여 1억4천700만원을 기록했으며 농협목우촌과 농협아그로 역시 각각 27.8%와 20.9%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액연봉에도 불구하고 부산경남유통과 같은 일부 자회사들의 1인당 생산성은 2007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남유통의 경우, 지난 2004년 1천760만원이던 것이 2007년에는 2천397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엄청난 연봉인상이 있고 난 후에는 1천435만원으로 절반가까이 급락했다. 더욱이 유통계열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 분석결과, 부산경남유통과 대전유통센터의 경우 도매 및 상품중개업의 산업평균비율보다 크게 낮으며, 타 유통계열사보다 영업성과가 부진함. 또한 2008년말 기준으로 누적결손금이 각각 50억원, 1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또 자회사 임직원의 급여 상승과 관련, “농협의 갖가지 손실과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국민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던 지난 2008년, 농협의 자회사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90%까지 임금을 상승시켰다”며 “어려운 시기에 농협이 진정으로 농민과 함께, 국민과 함께 고통을 이겨낼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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