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서민들이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는 와중에 대구 수성구 의회 의원들이 잇달아 외유성 연수를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의회사무국 직원은 의원들이 주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던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등 떳떳하지 못한 자세를 보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손중서 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 6명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등지에 의원 공무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문화·예술적으로 유명한 방문국의 세계문화유산과 박물관, 극장 운영 등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연수목적을 내세워 1인당 180만 원씩 총 1천44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연수를 실시했으며 이들의 국외연수에는 6,7급 공무원 2명이 수행했다.

이들의 연수 일정을 살펴보면 일반 관광일정과 마찬가지인 크레믈린궁과 삼위일체 성세르기 수도원, 성모승천 사원 등 문화유적지와 에르미타쥐 박물관, 오로라호 박물관, 볼쇼이 극장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짜여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수성구의회 또 다른 의원 3명이 대구 8개 기초의회 중 올해 첫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반면 동구의회는 올해 국외연수를 떠나지 않기로 하는 등 지역의 다른 기초의회 대부분이 해외연수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세웠더라도 가지 않을 예정이다.

직장인 최모(39)씨는 “경기불황에다 신종플루로 서민들이 힘들어하는 가운데 주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던 구의원들이 한가롭게 해외여행이나 다니고 잘하는 짓이다”면서 “해외연수라는 것이 그곳 관계자와의 토론 한번 없이 그냥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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