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언더 더 세임 문`, `즐거운 인생`, `울학교 이티`, `좋지 아니한가`, `워낭소리`.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명절 연휴 지상파 TV 영화 상차림이지만, 올 추석에는 `워낭소리`와 `적벽대전`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오랜 세월 명절용 TV영화의 단골손님이었지만 올해 설에 사라졌던 청룽(成龍)은 추석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국산 코미디가 여전히 강세다.

◇코미디

`울학교 이티`(10월3일 KBS 2TV 오후 10시15분)는 지난해 개봉 당시와 현재 감상 포인트가 약간 달라진 작품이다.

개봉할 때는 김수로에 가려져 있던 박보영과 이민호가 그 사이 영화 `과속스캔들`과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10년간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하던 천성근(김수로 분)이 해고 위기에 처하자 영어 교사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좋지 아니한가`(10월1일 KBS 2TV 밤 12시35분)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2007년에 만든 코믹 가족극이다. 천호진, 문희경, 김혜수, 유아인, 황보라가 무관심하고 애정 없는 심씨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예지원, 지현우 주연의 `올드 미스 다이어리`(10월2일 KBS 2TV 자정)는 동명의 시트콤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10월3일 KBS 2TV 밤 12시25분)는 1980년 고교야구에서 국내 최초로 `국보`라 불리었던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로 파견된 스카우터의 이야기다.

정재영 주연의 `바르게 살자`(10월3일 SBS 밤 12시20분)는 은행강도 모의 훈련에서 융통성 0%의 순경이 강도 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고, 김수로·감우성 주연의 `쏜다`(10월1일 MBC 밤 12시25분)는 노상방뇨 초범과 전과 15범이 파출소를 탈주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김석훈, 김성은 주연의 `마강호텔`(10월3일 MBC 밤 1시45분)은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조폭들이 폐업 직전의 호텔을 `접수`하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신개념 고객 서비스를 벌이는 이야기다.

◇액션, 블록버스터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전쟁액션 블록버스터 `적벽대전`(10월3일 MBC 오후 11시10분)은 위, 촉, 오 3국이 대립하던 서기 208년 중국을 무대로 적벽대전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그린다.

이어 `적벽대전2`(10월4일 MBC 오후 10시35분)는 적벽대전의 본 전투를 그린다. 1편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전쟁을 앞둔 상황 묘사에 치중했다면, 2편은 대부분 전투에 집중한다.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10월4일 KBS 2TV 오후 11시45분)은 사랑하는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가 벌이는 96시간의 추격전을 그리고, `D.O.A`(10월4일 MBC 밤 1시)는 DOA(Dead or Alive) 무술 경기가 열리는 도아 섬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

올 상반기 한국영화계 최대 이변을 일으켰던 독립영화 `워낭소리`(10월4일 SBS 오후 11시10분)는 30년 우정을 나눠온 팔순 노인과 마흔 살 소의 이야기다.

아드리안 알론소 주연의 `언더 더 세임 문`(10월3일 KBS 1TV 밤 12시15분)은 어머니를 찾아 미국 국경을 넘는 9살짜리 멕시코 소년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멕시코 영화다.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10월4일 SBS 밤 12시40분)은 3년 연속 대학가요제 탈락을 끝으로 해체된 록 밴드 활화산의 멤버들이 20년 뒤 다시 뭉치는 이야기다.

◇멜로, 로맨틱코미디

지현우·임정은 주연의 `사랑하니까 괜찮아`(10월2일 KBS 1TV 밤 2시)는 순정남과 시한부 인생을 사는 명랑 소녀의 멜로이고, 이동욱·현영 주연의 `최강 로맨스`(10월2일 MBC 밤 12시50분)는 열혈 형사와 천방지축 여기자 간의 티격태격 로맨스와 모험을 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