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카자흐와 합작사 설립 MOA 체결

포스코가 카자흐스탄에서 고급 비철금속인 티타늄 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29일 카자흐스탄의 UKTMP사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 회사를 합작 설립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데 이어 30일 카림 마시모프(Karim Massimov) 카자흐스탄 총리를 만나 합작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정 회장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은 개발 가치가 대단히 높으며, 티타늄 합작사업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의 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카림 마시모프 총리도 “합작 사업을 추진해 준 포스코에 깊은 신뢰와 감사를 표한다”고 밝히고 “향후 카자흐스탄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및 원료 개발 분야에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카자흐스탄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합의각서에 따르면 포스코와 UKTMP사는 50%씩 지분을 투자해 카자흐스탄 동부, 우스트 카메노고르스크(Ust-Kamenogorsk) 지역에 산업용 순수 티타늄 슬라브 생산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소재인 티타늄 스펀지(티타늄 원석을 가공해 스펀지 형태로 만든 것)는 UKTMP사가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슬래브는 한국으로 들여와 포항제철소의 열연 및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판재로 만들어진다.

티타늄은 바닷물과 부식에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조선용, 원자력 발전, 담수 설비 및 화학 플랜트, 항공기 엔진 및 프레임 등에 사용되는 고급 비철 금속이다.

철강재보다 10배 이상 비싼 t당 4천만~5천만원 수준에 거래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합작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일본,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티타늄 판재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일본 철강사들이 주도해온 국내 티타늄 시장에 수입대체는 물론 가격 안정화와 납기 단축 등으로 수요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08년 9월부터 기존 설비를 활용해 티타늄 압연 테스트를 실시, 공정별 필수기술을 확보했으며 시험생산 제품을 일부 고객사와 연계해 상업생산 테스트도 완료했다.

티타늄 제품은 포스코가 보유한 철강 설비를 일부 보완 투자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2010년 상반기까지 기술 개발 및 설비 보완을 끝마친 후 2010년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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