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前 문경중 교장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비교공화국이다.

예를 들면, 경제적으로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사교육비지출이 4배를 추월한다는 식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면에서 상휘, 하위를 갈라 세워 사회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사흘이 멀다 하고 TV와 신문에 계층간 격차를 필요 이상으로 돌출시켜 국민계층간 괴리를 고의적으로 조장하고 있다.

바로된 방송과 신문이라면 계층간의 위화감을 해소 시키는데 앞장서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각계각층에 애국자는 전혀(!) 볼 수 없고 국가를 위해하는 위험인물과 위해기관으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다섯 손가락도 그 길이가 각각 다르다.

다섯 손가락의 길이가 각각 다른 것은 불공평 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합리적이다.

다섯 손가락 길이가 똑같은 사람은 정상인이 못되고 장애인이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리한 것이다.

지적 장애자는 치료가 불가능한데 천재아와 같이 다룬다면 지적 장애자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짓밟고 못살도록 만든다.

경제적으로도 만인이 평등할 수 없다.

재산관리에 수완이 부족하고 게으르고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 알뜰하고 부지런하고 의욕적인 경제인을 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안 되는 일을 정치적으로 하면 다 된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오늘날 이 나라는 모든 부면중 정치인이 가장 열등하다고 정치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애국심이 없고 국리민복도 안중에 없고 조폭을 능가하는 폭력배(?)들이 정치의 최고 중심권에 포진하여 헌법재판소를 번거롭게 하고 있다.

툭하면 우리나라를 OECD 회원국하고 비교를 염불처럼 뇌는 방송인들에게 묻고 싶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말고 딴 나라가 또 있는가?

언론이 힘이 있는 것은 언론이 진리 위에 섰을 때 가능한 것이지, 여론을 날조하여 국민의 눈, 귀를 가리는 것은 망국적인 언론의 폭력이다.

지금까지 이 나라의 최고독재세력은 군사정권이 아니라 언론의 양심과 양식을 저버리고 안하무인격으로 불법행진을 멈출 줄 모르는 매스컴 중에도 TV가 주범이요, 원흉이다.

진정한 언론의 힘은 겸손하게 과오를 인정할 줄 알고, 진리와 진실을 지키는 건실한 자세에 있음을 밝히 알아야 한다.

선진국의 문턱에 서서 맴도는 이 나라의 모습을 볼 때 국민의 애국심과 올바른 행동양식을 위해 깨어 있는 `광야의 소리`가 참으로 그립다.

이 시대에 진정 잘난 사람은 누구인가?

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을 몰라 답답할 뿐이다.

비교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만 두고 보는 것보다, 둘을 놓고서 견주어 보면 차이점이나 크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편리한 점도 있지만, 비교상대 선정을 적정하게 해야 한다.

비교도 꼭 필요할 때만 해야지 사사건건이 비교만 하는 것은 비능률과 무모의 극치라고 본다.

비교에 빠져버린, 비교공화국보다 진짜 선진 민주국가가 되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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