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적외선 촬영 `신라 천마도` 진짜 모습 공개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에서 수습한 신라 천마도(天馬圖)가 진짜 모습, `맨얼굴`을 드러냈다.

연합뉴스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29일 개막하는 특별전에 이 천마도가 출품되는 것을 계기로 지난 96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천마도를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관련 적외선 사진 10여 장을 입수해 24일 공개했다.

이 적외선 사진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96년 `문화재와 보존과학 97`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그 전해에 이를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사진들은 1장을 제외하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 1장도 전체 사진이 아니라 특정 부분만 공개됐을 뿐이다.

이 적외선 사진들에는 천마도가 현재까지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국사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책자에 실린 천마도나 국립경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천마도가 진품이 아닌 복제품이기 때문으로, 기존 천마도 사진은 적외선 사진을 통해 드러난 천마도의 생생하면서도 세부적인 모습들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적외선 사진에 나타난 천마도는 더욱 생동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이번에 연합뉴스가 공개한 적외선 사진을 보면 `천마`의 정수리에 외뿔<사진 위 원점선> 모습이 완연히 보인다. 이는 천마도의 `천마`가 말이 아니라, 실은 정수리에 뿔이 하나 난 상상의 동물인 기린(麒麟·아프리카 기린과는 관계없음)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이 `정수리 뿔`이 목덜미를 따라가면서 그려져 있는 갈기들의 일부분인지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 `정수리 뿔`은 그 위치가 정확히 정수리 위이며, 나아가 목덜미를 따라가며 그린 다른 갈기 그림들에 비해서는 훨씬 더 굵을뿐더러, 표현 양식에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천마도는 천마를 그린 것이 아니라 기린을 형상화했다는 학계 일각의 주장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