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불황 속에서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해 추석보다 선물세트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만원대 이하의 저가상품이 주류를 이뤘던 지난 설에 비해 고가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탄으로까지 점쳐지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추석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65.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0만원 이상의 초고가 상품의 신장률은 전동기 대비 무려 81%나 치솟으면서 가장 두드러졌다.

10만~30만원대의 중고가 상품도 78% 신장했으며,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 매출 역시 32%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올해 추석시즌, 크게 높아진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추석선물 판매 실적은 30만원 이상의 초고가 상품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15% 이상을 기록했다.

정육 부분에서는 30만원 이상인 고급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 정육 매출의 80%를 넘어설 정도다.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설까지 1만원 안팎의 초저가 상품이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하던 선물세트 시장이 예전처럼 고가 상품 위주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유통업계는 오는 주말(26일)부터 선물세트 구매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어, 이러한 매출 시장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추석을 맞아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저가 상품으로 `실속`만 챙기던 최근 명절 소비풍토가 경기회복 전망의 영향으로 조금씩 `체면`을 따지던 예년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요번 주말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겠으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명절 체감 경기만큼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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