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구속은 정치 음모` 편지 동봉 묘한 여운

김일윤<사진> 전 의원이 5년전에 제작한 자서전을 최근 시민들에게 배포해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지역 총선에서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됐다 지난 6월 가석방으로 출감한 김일윤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자서전인 `고속철아 내 무덤을 밟고 가라` 수만부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특히 김씨가 수천만원의 배달료를 물면서 우편으로 수만부의 책을 배포한 의도에 대해 궁금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4년 2월 제작된 이 책은 그동안 자신이 설립한 서라벌대 내 원석체육관에 보관중이었다.

내용은 자신의 정치 역정과 공적 등 다양하게 기술돼 있으며, 특히 고속철도 경주역사(화천리) 선정 전후의 비화가 상세하게 적혀있다. 또 그가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는 부분을 상세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김씨의 한 측근은 “체육관 창고에 보관중이던 책을 정리 차원에서 배포하게됐고, 정계 은퇴를 시민들에게 확인시키는 과정이다”고 말했지만 그 분량이 엄청나 의문이 더 하고 있다.

이 책자 외에 A4 두장 분량에 빽빽히 적은 개별 편지에 `김일윤 인사 올립니다` 제목의 편지가 동봉돼 있다.

이 글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난 총선 때 자신 구속된 것은 `유치한 정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정치에는 관여 않고, 경주 미래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수수방관하지 않고 5선의 경험을 살려 동참하겠다는 묘한 여운을 적고 있다. 하지만 배포된 책자가 7만부 이상 추산되는 가운데 배달료(부당 770원) 또한 5천만원 이상의 거액을 부담하면서 자서전을 배포한 부분에 대해 시민들은 물론 측근들 조차 정확한 해석을 내놓치 못하고 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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