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정책위의장 평가 “100점 만점에 95점?”

지난 5월, 안상수 원내대표의 런닝메이트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김성조(경북 구미갑·사진) 의원에 대한 평가가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친이명박계인 안상수 원내대표의 런닝메이트로 나서면서 친박근혜계를 배려한 일종의 지역통합적 후보의 이미지가 컸었다.

당시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김성조 의원과 함께 당내 친이 vs 친박의 갈등구조가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여기에다 김 의장이 지닌 유한 이미지로 인해, 미디어법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등 각종 쟁점법안이 가득한 18대 국회에서 “야당에 대한 전투적 이미지가 약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와 국회 등에서 들리는 김성조 정책위의장에 대한 평가는 지난 5월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안상수 원내대표가 각종 법안처리와 당내입지가 전투적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면, 이를 풀어주고 각조 현안에 대한 조율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김 의장이라는 것이다.

특히 김 의장의 온화한 이미지가 제1정조부터 제6정조까지 있는 한나라당의 정책위원회를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여당의 정책위의장이라는 자리는 욕심에 따라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는 자리다.

때문에 1년마다 돌아오는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를 향한 욕심도 뜨겁다.

반면, 김성조 의원의 정책위의장으로서의 행보는 그 반대다. 오히려 초선이 중심이 된 각 정조위원장을 앞에 세우면서 이익(?)을 넘겨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김성조 정책위의장에 대해 당내에서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오히려 김성조 의장이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있어, 만점은 그렇지만 95점 이상은 될 것이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지역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욕심인데, 나는 지금 이를 버리려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여당의 정책은 정책위의장이 중심으로 해 왔지만, 나는 이를 각 정조위원장이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나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듯이, 6명의 정조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일을 해나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그런 와중에, 요즘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정부의 정책협의가 더욱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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