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또다시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장 마감 직전 기관 매물에 하락세로 반전하며 80만원대로 후퇴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81만원으로 거래를 개시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에 82만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의 신고가를 불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거래 마감 직전 기관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4천원(-0.49%) 내린 80만6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 거래량은 89만6천111주로 전날보다 40만주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지자 주가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몰리면서 종가 기준 80만원 장벽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날도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모건스탠리, CS,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를 차지하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그러나 기관이 장 마감 직전 매물을 내놓여며 발목을 붙잡았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예견하고 목표주가를 서둘러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10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같은 날 HMC투자증권은 78만원에서 93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80만원에서 94만원으로 올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견고한 위치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하루 단위로 주가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것을 권했다.

 대우증권의 송종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휴대전화, LCD 등 전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사상 최고치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IT기업을 통틀어 전년 대비 이익성장률 및 이익 규모 면에서 삼성전자를 능가할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앞으로 1년 이내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시점까지 고점 경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인센티브 비용 지급 등으로 실적이 줄면서 주가도 잠시 주춤하겠지만 내년 2월께 다시 본격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