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시판되는 비타민 제품의 26%가 비타민 함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6일 국내 백화점과 전문 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비타민 제품 35개를 구입해 분석한 결과 비타민 A, C, E 중 어느 한 가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정한 오차범위 80~150%를 벗어난 제품이 9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기 때문에 오차범위를 넓게 두고 있는데 비타민 A 성분의 경우 32개 제품 중 7개가 기준을 벗어났고 이 중 6개는 80% 이하였다고 녹소연은 말했다.

에스에취컴퍼니(주)의 메가-비타민은 350ugRE/1,500mg라고 표시했지만 측정결과 표시량의 33.1%인 115.9ugRE/1,500mg이었고 (주)한국씨엔에스팜의 유기농 멀티비타민&미네랄골드는 표시함량의 38.7%, 한국유나이티드제약(주)의 더글라스발포복합비타민은 표시량의 41.4%만 들어 있었다.

녹소연은 비타민 C는 33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규격 밖이었는데 ㈜네추럴 F&P의 멀티비타민&미네랄프리미엄은 측정 값이 표시량(75mg/1,500mg)의 28%(21.0mg/1,500mg)에 불과했으며 (주)드림리더의 멀티비타민&미네랄포우먼의 시험분석측정값은 표시량의 48.6%이었다고 말했다.

녹소연은 비타민 E는 기준 규격에 미달되거나 초과한 제품이 없었으며 중금속 조사 결과 전 제품에서 수은과 카드뮴은 나오지 않았고 납은 7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고 말했다.

타르색소인 적색 40호가 일반의약품인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 캡슐에서 검출됐지만 규격위반은 아니었다는게 녹소연의 설명이다.

녹소연은 “업체에서 정기적 제품회수 검사를 통해 적정성분 함유량을 관리해야 하며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포장방법 등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며 “소비자도 보관시에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써야한다”고 말했다.

녹소연은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비교정보생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비타민 함량과 중금속 함유 여부를 조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