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확산되면서 경북북부지역의 전국 단위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같이 잇따른 취소 조치가 타당한 것인가에 논란도 없지 않다. 실제 찬반 여론도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종플루와 관련해 행안부는 당초 2일 이상, 연인원 1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모든 행사는 취소 또는 축소토록 했으나 최근 보완 지침을 다시 시달해 신종플루에 노출될 수 있는 고위험성 집단이 참여하는 행사는 취소하되 그러하지 아니한 경우는 철저한 방역대책을 강구한 다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지자체 자율에 맡긴 것.

지역 자치단체들은 그러나 행사 취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주시는 18일 상주시민체육관에서 6천명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던 전국양계인대회와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북천시민공원에서 펼쳐질 제3회 동화나라상주 이야기축제를 지난주 이미 취소됐다.

이어 시는 곶감과 자전거 도시 상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전국행사인 제7회 상주곶감전국마라톤대회(11월 22일)와 제11회 상주시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10월 24일~25일)도 취소했다.

영주시체육회도 최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최근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0월 9일 예정된 영주시민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영주시체육회 이사회는 시민체전은 읍·면·동 및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여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대회는 취소하고 내년 대회를 더욱 내실있게 개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

당초 오는 17일 개최예정이었던 제4회 군위삼국유사 전국마라톤대회 또한 무산됐다.

이에 따라 행사를 취소한 군위군이 참가를 신청한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취소내용 통보와 함께 참가비를 전국마라톤협회를 통해 전액 환불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군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불가피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이와 함께 내달 8일 군위체육공원에서 개최 예정으로 있는 제35회 군위군민 체육대회와 이달 중 열리는 군위군 새마을지도자 하계수련대회, 군위군 자율방범연합회 가족체육대회도 함께 백지화했다.

각종 대회 등의 취소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행사 참여 대상을 면밀히 검토하고 방역대책을 수립해 선별적으로 행사를 해야 한다며 행사 취소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켠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고 예산절감 차원에서도 행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반기고 있는 것이다.

/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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