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소중한 사람들 (2)
내가 만난 소중한 사람들 (2)
  • 슈퍼관리자
  • 등록일 2009.09.22 21:25
  • 게재일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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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수기 청소년부문 최우수상

한 림 오천고 2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체험하고 난 후 2월에는 포항 성모병원의 `마리아의집`이라는 여성자애원에서 주관하는 `함께 가자 이 길을`이라는 1년 동안 하는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리아의 집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1년 동안 격주로 둘째, 넷째 토요일 마다 마리아의 집에 가서 몸이 불편하시거나 정신지체를 가지신 이모님들과 함께 가족이 되어 도자기를 굽거나 함께 정원을 가꾸고 요리활동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면 꽃동네 친구들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 친구들이 아니었더라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선호와 꽃동네에서 만난 친구들이 다 남자들이여서 마리아 봉사를 하기 전 신경이 몹시 쓰였다. 예비 모임 때 학생 8명과 장애인 이모님 4분이 함께 하는 `동행`이라는 조에서 조장을 맡게 되었다.

영숙 이모님과 파트너가 되었는데 영숙 이모님께서는 몹시 꼼꼼하시고 요리도 무척 잘하셨다. 처음 만난 날 우리는 김밥과 떡볶이를 만드는 요리활동을 가졌다. 처음에는 내가 혼자서 일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만 하고 있자 이모님께서는 순서를 가르쳐 주시며, 김밥에 들어갈 재료의 간을 맞춰 주셨다. 나중에는 김밥을 말기까지 하셨다.

4월 둘째 주 일요일. 흥해에 있는 생명의 숲에서 나무를 심고 산책도 하며 점심을 먹기로 했다. 관광버스를 빌려 휠체어와 필수품을 싣고 즐겁게 출발 했다. 나는 영숙이 이모님의 휠체어를 끌고 산책로를 올라가는데 걸어서 올라가기도 힘든 곳을 휠체어를 밀고 올라가니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봉사선생님께서 ``너희는 잠깐 힘드는 것이지만 이모님들은 계속 이렇게 생활해야 하는데 누가 더 힘들까?``라고 물으셨다. 선생님의 질문을 받고 고작 몇 시간을 못 참고 힘들어한 내가 부끄러웠다.

우리는 언제나 장애인이 될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나 역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친구 선호와 꽃동네, 그리고 영숙이 이모님을 보면서 장애인은 결코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더 늦게 하고,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보다 많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헬렌 켈러가 말했던 것처럼 `장애는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뿐이다. 우리는 장애라는 것을 불행한 것으로 생각해 장애우들에게 아픔을 준다. 앞으로 장애를 불행하다고 말하지 말고 불편한 생활을 좀 더 편안하고 편견 없이 장애우들을 바라보며 장애우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외봉사를 나가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 있는 장애우들에게 먼저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기쁨을 나누려고 한다.

마리아 집 봉사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주변에 나의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나 시설에 찾아가고, 더 나아가 호스피스에 계시는 환자분들에게 작은 기쁨과 희망을 드리고 싶다. 또 학업에도 더욱더 매진하여 PD가 될 것이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과 장애우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렇게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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