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수성아트피아 관장직에 대해 고사의사를 밝힌 배선주(56)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관장으로 채용계약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배 위원장은 오페라축제에 성공을 위해 축제 준비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수성아트피아 관장직을 고사 했었다.

14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아트피아 관장직을 앞으로 두달여 공석으로 두고 오페라축제의 성공적 마무리 후 임용하기로 배씨와 협의하고 14일 오전 10시 정식 채용계약을 맺었다.

수성구청은 “심도 있는 채용시험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선발했고, 배선주씨의 능력과 경륜을 고려할 때 수성아트피아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돼 관장직을 좀더 공석으로 두더라도 오페라축제의 성공적 마무리 후 11월 초 임용하기로 협의하고 정식 채용계약을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아트피아 관장 임용을 두고 구청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 위원장이 과거 모 문화센터 관장직에 있으면서 공금횡령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전력으로 인해 도덕성 논란이 있는데다 이미 고사의 뜻을 밝혔음에도 두 달이란 기간을 기다리면서 임용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구청 관계자는 “배 씨의 능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몰라도 구청이 두 달씩이나 기다려주면서까지 배씨를 임용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구에 아트피아 관장을 할 인물이 이렇게나 없는 줄 미쳐 몰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사위원회나 인사위원회가 알아서 잘 판단한 일이겠지만 이번 인사가 수성아트피아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은 “공모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아무런 결격사위가 없어 관장 임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심사위원회와 인사위원회에서 능력과 도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 내린 결정이다”고 밝혔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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